2008/06/11 17:21
TV 위협하는 인터넷 동영상 광고 Web AD News2008/06/11 17:21
형식도 다양… IPTV 본격화 땐 시장 더 커질 듯
- 작년 이승엽 선수(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출전한 야구 경기가 케이블TV와 동시에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다음tv팟에서 실시간 생중계됐다. 야구 중계는 공수가 바뀔 때마다 광고가 나온다.
그런데 케이블TV에선 생명보험 광고가 나오는 반면, 인터넷에선 젊은이가 자주 찾는 ‘클럽’의 동영상 광고가 나왔다. 광고는 TV 프로그램 앞뒤에 붙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동영상 광고는 그렇지 않다. 동영상 사이트 QTV에서 무작위로 골라 ‘신체절단 마술의 비밀’이라는 동영상을 화면 하단에 반투명으로 ‘무제한 MP3 다운로드’라는 문구와 함께 음악사이트 ‘송사리’의 광고가 뜬다.
동영상 광고의 진화
클릭하면 업체 홈피로…접속자 동네 파악해 맞춤광고
드라마에 나온 제품의 광고를 화면에 바로 내보내기도
- 그뿐 아니다.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형식의 동영상 광고도 있다. 지난 3월 11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만난 국내 1위의 인터넷 동영상 광고업체 엔톰애드 이동재 이사가 맛보기로 보여줬다.
예컨대 TV 드라마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다가 휴대전화가 나오는 장면에선 별도 화면에 휴대전화 광고가 나타난다. 드라마에 나온 휴대전화에 관심이 있으면 광고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그 사이 TV 드라마는 정지돼 있다가 광고가 끝나면 다시 진행된다.
이 이사는 “동영상 화면을 분석해서 관련된 제품의 동영상 광고를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화면에 청바지가 나온다면 청바지 광고가, 귀고리가 나온다면 귀고리 광고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동영상의 제목, 설명자료, 태그(동영상 주제어) 등 문자로 된 내용을 분석해서 관련 광고를 보여주는 기술은 개발돼 있다.
동영상 광고시장이 이처럼 TV 광고에선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기법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동영상 광고시장은 350억원으로 2006년(250억원)에 비해 40%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다시 36% 성장한 550억원 규모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다. 전체 인터넷 광고시장 전망(1조4232억원)의 3.9%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동재 이사는 “올해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IPTV(인터넷TV)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 광고와 TV 광고의 특성을 융합한 형태로 동영상 광고시장이 커나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 광고는 광고주가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아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고, TV 광고는 무차별 다수에게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특징이 있다.
미국의 경우
유튜브, 동영상 내용에 맞춰 문자 및 영상광고
작년 시장 7400억원… 올해에는 1조2400억 예상
미국에서도 동영상 광고가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모(母)회사인 구글이 지난 2월 동영상에 삽입 광고를 넣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디오용 애드센스(Adsense)라고 불리는 계획은 다음과 같다.
동영상 내용에 맞춰 하단에 문자나 영상 광고를 비치는 것이다. 20초에 한 번씩 광고는 바뀐다. 구글은 동영상 화면을 분석하는 기술을 이용해서 그에 걸맞은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스키 타는 장면이 나오면 스키용품 광고가 동영상 하단에 지나가는 식이다.
인터넷 조사업체 이마켓터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동영상 광고시장은 7억7500만달러(약 7400억원)였고, 올해는 무려 74% 성장한 13억달러(약 1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 25일 유튜브의 광고 삽입 계획을 보도하면서 ‘처음엔 신문, 이제는 TV’라는 도발적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기사는 “TV가 인터넷이라는 차에 치여 죽는(roadkill) 두 번째 산업이 될 것인가”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동영상 사이트들도 급성장
전문 사이트 속속 늘며 방문자 수 2년 새 5배로
초기에 서버·네트워크 비용 많이 드는 점이 난관
동영상 광고시장 성장의 바탕에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의 성장이 깔려 있다. 2006년 초부터 인터넷에선 UCC(사용자가 만든 동영상 콘텐츠) 열풍이 불었다. 판도라TV, 엠군 등 동영상 전문 사이트가 생겨났고,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도 네이버비디오, 다음tv팟 등 동영상 사이트를 잇따라 만들었다.
동영상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 수는 폭증하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 매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대 동영상 사이트의 올 1월 방문자 수는 6302만명으로 2006년 1월(1076만명)에 비해 5.9배 늘었다. 국내 1위인 판도라TV의 경우만 봐도 1월 방문자 수가 1213만명으로 2년 전 월평균 240만명에서 5배가 늘었다.
동영상 광고시장은 확대되는데 정작 동영상 사이트들은 미래에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 동영상 사이트가 일반 사이트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동영상 광고가 초기인 데다, 그나마 돈이 들어와도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구조다. 또 방송과 달리 한 번 투자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늘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사용 비용이나 동영상을 저장하기 위한 서버 비용이 늘어난다. 광고 매출은 수십억원대이지만, 네트워크와 서버 비용 등에 100억~200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동영상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TV 방송이 인터넷에 자리를 내줄 것이고, 나아가 인터넷에선 동영상의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결국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11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은 수익 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광고주나 콘텐츠 제공자 모두 새로운 동영상 산업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결국 사용자가 계속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하면 광고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화면을 분석해 검색하는 기술이 완성되면 검색 광고를 붙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사실 인터넷 광고시장도 키워드 검색 광고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정적 수익 모델이 없었다. 키워드 검색 광고란 예를 들어 ‘꽃집’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꽃집 광고가 나오는 식이다.
- ▲ 동영상 광고 기법들
